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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연분해 500년 걸리는 '아이스팩'...재사용 위한 수거함 '부족'

나지수 | 2020/10/14 19:44

(광주가톨릭평화방송) 나지수 수습기자 =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며 아이스팩 사용량 역시 급증해 환경오염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아이스팩 수거함이 전남지역에서는 1개, 광주시에서는 광산구에만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아이스팩은 미세플라스틱의 한 종류인 '고흡수성수지'로 만들어져 일반쓰레기로 분류되는데 소각이 불가능하고 자연분해 과정이 500년 이상 걸려 환경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칩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고흡수성수지'로 만들어진 아이스팩이 지난해에만 2억1,000만개 이상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각 지자체들은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아이스팩을 수거해 전통시장 등에 전달해 재사용할 수 있도록 아이스팩 수거함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전남지역에서는 목포에 1개, 광주에서는 광산구에만 설치돼 아이스팩 수거함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수거된 아이스팩을 세척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 <사진제공=광산구청>

목포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지난 5월부터 아이스팩 수거함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며 "아파트와 전통시장을 연계해 수거함이 다 차면 수거된 아이스팩을 깨끗하게 씻고 다시 얼려 전통시장 상인분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여름 아이스팩 사용량이 크게 늘어 수거함을 설치한 지난 5월부터 현재까지 5개월 동안 아파트 한 곳에서만 약 2000개 정도의 아이스팩이 수거됐다"며 "전통시장 상인분들은 아이스팩을 따로 구매하는 비용이 절감되니 좋아하지만 재활용이라 규격이 다양하고 팩 겉면에 타 브랜드 로고 등이 새겨져 있는 경우가 많아 지인이나 단골손님에게만 설명하고 사용하는 등 애로사항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아이스팩에 대한 문제지적은 꾸준히 있어왔고 시민들의 제안도 있어 아이스팩 수거함 시범사업을 시행하게 됐다"며 "목포시는 내년부터 1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과 전통시장을 연계해 아이스팩 수거함을 대폭 늘릴 예정이지만 아파트 수는 많은데 전통시장은 몇 개 안 돼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아 고민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광주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광주시에서는 아이스팩 수거함 설치에 대한 사업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광주 광산구에서는 광주지역 5개 구 가운데에선 유일하게 지난달부터 아이스팩 수거함을 355개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광산구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아이스팩 수거함 설치를 시작했다"며 "식품제조업체와 전통시장 8곳과 연계해 아이스팩을 재사용하도록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불과 한달만에 아이스팩 10만여개가 수거돼 현재까지 약 3만여개를 재사용했다"며 "오염이 심하거나 규격이 맞지 않는 것들을 제외하고 상태가 온전한 것들을 모아 세척 후 재사용처에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 7월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겔 형태의 '고흡수성수지'로 아이스팩을 만드는 경우 부담금을 내는 정책을 확정하고 2023년부터 아이스팩 300g 기준으로 개당 90원의 부담금을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0-10-14 18:08:05     최종수정일 : 2020-10-14 19: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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